文의장, 黨기강잡기 착수
한 초선의원은 28일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제 문 의장을 그만 물먹이고, 제대로 도와달라.’는 격려의 뜻 같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도 노 대통령의 발언을 잔뜩 반기면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눈치다. 당 의장-원내대표로 연결되는 ‘투톱체제’에서 노 대통령이 의장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문 의장을 중심으로 당 전체가 ‘화합’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당장 노 대통령이 제안한 ‘당 기강을 관리할 기관’을 주문한 것도 이미 문 의장 체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당 윤리위원회 강화와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문 의장의 한 측근은 “그동안 당 윤리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을 정도로 유명무실했다.”면서 “이제 윤리위 활동을 본격화하고, 필요할 경우 제제도 해 ‘기강’을 바로잡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당에서 정한 당론과 어긋나는 얘기를 하거나, 그런 행동을 보였던 일 등이 윤리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마침 새 윤리위원회는 29일 첫 회의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김태홍·임종인·홍미영·조일현·유선호·문석호 의원 등 14명이 참석하는 윤리위는 앞으로 제소가 접수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소집 후 1개월 이내에 조사 결과보고서를 상임중앙위 회의에 반드시 제출하도록 해 실질적 집행력을 높였다. 윤리위 제소 대상자가 출석요구·조사에 불응하거나 거짓 진술을 할 때는 징계를 내릴 수도 있어 확실한 ‘군기잡기’라는 평도 나온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당 조직원이 저지른 해당행위에 대해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지금까지 일종의 관행이었지만 앞으로는 열심히 하는 분들은 포상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이 최근 사무총장제를 부활시켰고, 배기선·임채정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을 당 요직에 배치함으로써 중앙당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당 의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의장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운영체제를 구축하는 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