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6일전에 몰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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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기자
수정 2005-06-24 07:34
입력 2005-06-24 00:00
경기도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총기 난사사건을 저지른 김모(22) 일병은 선임병의 질책에 불만을 품고 범행 6일 전인 지난 13일 ‘모두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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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부대 총기난사 사건 생존 병사들이 23일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자 한 유족이 생존 병사의 손을 잡고 오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방부대 총기난사 사건 생존 병사들이 23일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자 한 유족이 생존 병사의 손을 잡고 오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그는 범행 전날인 18일 오후 5시쯤 선임병인 신모 상병으로부터 질책을 받게 되자 범행을 최종 결심했으며,19일 오전 2시30분쯤 수류탄 1발을 내무실에 던지고 K-1 소총을 난사했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윤종성 육군 중앙수사단장(대령)을 본부장으로 한 ‘전방 GP 총기사고 수사본부’는 현장 재검증과 생존 병사, 김 일병 진술 등을 토대로 재수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사본부는 범행 당시 내무실에 수류탄 1발을 던진 후 K-1 소총을 난사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 일병이 범행 후 후방으로 도주해 은둔 생활을 하려 했다는 진술 등을 볼 때 우발적이라기보다는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봐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사고 당일 소주 등 주류 반입이나 회식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발표 이후 동료 부대원들은 이번 참극이 언어폭력과 인격적인 모독 발언이었다기보다는 김 일병이 부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비롯됐다고 진술했다.

같은 GP에 근무한 김 일병의 초·중학교 동창인 천모 일병은 “김 일병은 선임병들이 혼을 내면 욕을 하는 등 반항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더욱 혼이 났고, 혼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2005-06-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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