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총기난사 ‘충격’] 휴일 날벼락… “병원 잘못 알려줘” 분통
수정 2005-06-20 07:21
입력 2005-06-20 00:00
●“부모님 커플반지 해준 효자”
성남 사진공동취재단
고양 벽제병원도 유족 20여명이 영정을 붙잡고 오열해 눈물바다를 이뤘다. 김인창 상병의 아버지 김길남(53)씨는 “제대해서 아빠 일을 돕겠다던 효자였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용돈을 제대로 못 준 게 너무 가슴 아프다.”고 슬퍼했다. 전영철 상병의 이모 장영숙(42)씨는 “언니(전 상병의 어머니)가 지체장애자여서 군에 있는 영철이가 엄마를 부탁한다고 전화를 자주 했는데 언니가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군 당국의 무성의에 크게 분노했다. 시신이 일동병원에 안치돼 있던 소대장 김종명 중위의 유족들은 “소대장이라는 이유로 시신을 따로 떼어놓은 것은 물론이고 일부 고위장교들이 이번 일이 소대장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등 망자를 욕되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성남 수도통합병원에 합동분향소
전영철 상병의 유족은 “군이 오전 6시50분 수도병원으로 안치장소를 알려줘 가봤더니 병원에서 금시초문이라 했고 뒤늦게 벽제병원이라고 통보해 몇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했다.”면서 “영안실을 둘러보니 시설이 너무 나빠 우리 영철이를 두번 죽이는 것 같다.”고 울먹였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있던 양주병원에 오자 거칠게 항의하며 ▲8명의 시신 한 곳에 안치 ▲납득할 수 있는 사건경위 설명 ▲현장 방문 허용 등을 요구했다. 윤 장관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한 뒤 방문 1시간여 만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또 20일 오전 유족들에게 사건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어 유족 대표 2명이 연천군 중부전선 GP 사건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유족들은 전영철 상병의 외삼촌 김흥렬(40)씨를 유족 대표로 하는 임시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양주·고양 한만교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06-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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