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총기난사 ‘충격’] 새벽 잠든 부대원에 수류탄 투척
조승진 기자
수정 2005-06-20 09:48
입력 2005-06-20 00:00
새벽 내무반에 수류탄·40여발 난사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시 30분쯤 김 일병은 함께 근무중이던 이모 상병에게 “교대 근무자를 깨우러 가겠다.”며 자신의 K-2소총을 초소에 두고 25명이 잠을 자고 있는 내무반으로 갔다.
내무반에 도착한 그는 관물대에 걸쳐져 있던 전모 상병의 K-1소총을 집어들고 내무반 옆의 화장실로 가 자신의 수류탄 케이스를 제거한 뒤 제1 안전핀을 제거했다. 이어 절취한 K-1소총에 탄창을 장전하고 내무반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당초 소지하고 있던 25발들이 탄창 3개 중 1개는 초소에 남겨 두고 2개를 갖고 있었다.
내무반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수류탄 안전핀을 풀어 내무반 침상에 투척한 뒤 재빨리 내무반을 빠져 나왔다.
이어 복도 끝에 있는 상황실을 장악하기 위해 이동하던 그는 체력단련실 겸 휴게실에 있던 소초장 김종명 중위를 소총으로 살해했다. 다시 상황실로 향한 김 일병은 소총을 난사했다. 당시 상황실에는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후임 소초장 이모 중위가 근무중이었다. 이 중위를 살해하는 데 실패한 김 일병은 인근 취사장에 있던 취사병 이건욱 상병을 소총으로 사격해 살해했다. 이어 수류탄 폭발로 난장판이 된 내무반으로 다시 들어가 실탄을 난사했다.
김 일병은 옥상 초소로 다시 돌아가 자신의 초소 전방에서 경계 근무중이던 2명의 근무자들에게도 사격을 시도했으나 탄창에 장전됐던 25발들이 실탄이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김 일병의 범행을 알아채지 못한 근무자들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김 일병에게 “적이 침투한 것 같으나 빨리 초소로 돌아가라.”는 얘기를 건네자 김 일병은 태연하게 초소로 돌아가 근무를 계속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적의 공습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후임 GP장 이 모 중위는 내부소행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시 군복을 입고 있던 5명을 옥상의 연병장으로 집합시켰다.
이 중위는 이들 중에 범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무장을 해제시킨 뒤 이들을 모두 관측장교 방에 감금시켰다. 이 중위의 집중적인 추궁 끝에 김 일병은 결국 자신의 범행임을 털어놨다. 사건 발생 뒤 약 20∼30분 만의 일이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2005-06-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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