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1983’ 꿈★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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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 기자
수정 2005-06-17 00:00
입력 2005-06-17 00:00
‘어게인(Again) 1983.’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앞두고 그저 축구팬들의 막연한 기대감 또는 구호로만 여겨졌던 ‘멕시코 4강 신화’가 마치 판에 박은 듯 재현되고 있다.

우승 후보들의 집합조인 ‘죽음의 F조’에 속한 ‘2005년의 청소년팀’은 16일 아프리카 최강자인 나이지리아에 종료 직전 3분 사이 두 골을 넣으며 2-1의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지난 13일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로 여기던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내내 강하게 압박하고도 1-2로 패배한 이후 건진 귀중한 승리로 마치 박종환 감독이 이끌었던 ‘1983년의 청소년팀’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박종환호’ 역시 ‘죽음의 A조’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전을 시종 우세하게 이끌면서도 0-2로 패한 뒤 두번째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였던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종료 1분전 스트라이커 신연호(현 호남대 감독)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해냈다.

현재까지 첫 경기를 아깝게 진 뒤 두 번째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낸 상황이나 최악의 조 편성이 이뤄진 점, 또 이미 네덜란드에서 일고 있는 ‘태극전사(Taeguk warriors) 신드롬’ 등이 22년전과 너무도 흡사하다.

남은 것은 마지막 경기.‘박종환호’는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마저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내친 김에 루벤 소사, 게라르도 등 세계적 스트라이커가 있는 우루과이와 연장 승부끝에 신연호가 기적 같은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을 4강으로 밀어올렸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아깝게 패배했지만, 세계 강호들을 차례 차례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붉은악마 꼬레 신드롬’을 몰고 왔다.

이제 ‘박성화호’로서는 18일 밤 브라질마저 시원하게 꺾고 22년전 선배들이 닦아놓은 영광의 길을 그대로 밟으며 4강 신화 재현할 일만 남은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5-06-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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