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김우중 재판 지켜보자”
전경련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월례 회장단회의를 열고 “김 전 회장에 대한 문제는 회장단에서 사적인 의견만 오갔을 뿐 특별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 회장은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김 전 회장은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를 참작해 선처해 주길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 전 회장에 대한 사면 등을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내가 할 주제가 아니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김 전 회장은)전경련 전 회장 아니냐, 대외적으로 얘기하면 어떻겠느냐고 얘기를 꺼냈지만 최태원 SK㈜ 회장 등이 지금은 조사중이어서 시기상조라고 해 그렇게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가 끝나고 재판후 판결이 나면 우리도 얘기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얘기를 잘못하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회의에서 가볍게 김 전 회장에 대한 말이 오갔지만 수사에 이어 재판이 진행될 상황에서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회의가 끝난 뒤, 이해찬 국무총리와 첫 공식 만남을 갖고 경제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총리실은 전경련 회장단과의 첫 회동을 취소했다가 2시간 만에 다시 번복하는 등 혼선을 벌이기도 했다.
이 총리 초청 만찬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주재한 것으로, 정 회장의 회장단회의 참석은 2002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이 총리는 만찬 간담회에서 “올해 5%의 경제 성장률은 다소 높게 잡은 측면이 있다.”면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 가수요를 잡도록 하겠지만 부동산 관련 정책을 급조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경련 국제산업협력재단을 ‘대·중소기업 협력센터’로 개편, 현재 65억원인 기금을 확충하는 등 협력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경련의 위원회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3개 시범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하고, 기업정책위원회에는 조건호 부회장, 자원대책위원회는 신헌철 SK㈜ 사장, 부품소재특별위원회는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을 각각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전경련 회장단회의에는 전경련 강 회장과 삼성 이 회장, 현대차 정 회장,SK㈜ 최 회장, 효성 조석래 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