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구속·재산 환수” 격렬시위 “회장님 돌아오셨다” 영접
김효섭 기자
수정 2005-06-15 08:07
입력 2005-06-15 00:00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옛 대우그룹 임원들은 ‘돌아온 회장님’을 박수를 치며 반갑게 맞았다.
●공항에서는 반대시위로 아수라장
대우사태 피해자들과 민주노동당원 등이 14일 오전 입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고함을 지르며 다가가려다 경찰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26분 베트남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 OZ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분홍색 넥타이 차림의 김 전 회장은 노령과 오랜 여행, 지병 탓인지 지치고 피곤한 모습이었다. 탑승구에서 대기 중이던 검찰 직원
10여명은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옛 대우그룹 임원들이 14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에 줄지어 서서 김우중 전 회장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김 전 회장은 “제가 책임지러 들어왔습니다. 대우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던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원상회복 투쟁동지회’와 민주노동당 관계자 등 200명이 일제히
“김우중을 구속하라.”고 외치고 일부 시위자는 김 전 회장에게 생수를 뿌리며 “대우사태의 책임을 져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시위자는 도로에 눕는가 하면 경찰차량을 가로막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 뒤쪽 유리가 파손됐다. 박태웅 대우자동차 전 부사장을 비롯한
‘대우인회’ 20여명 등 전·현직 대우관계자들 100여명도 이런 광경을 지켜봤다.
●‘대우맨’들, 대검청사 앞에서 환영 박수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서초동 대검청사 민원실 쪽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은 차에서 내려 양복 매무새를 고친 뒤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하고 짤막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사태에 대해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려고 돌아왔다.”며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자세한 것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면서 조사실로 직행했다.
대검 청사 앞에는 새벽 5시30분부터 전ㆍ현직 대우그룹 관계자 70여명이 모여 김 전 회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탄 승용차가
도착하자 박수를 치기도 했다.
오전 11시 대검 정문 앞에서는 김창현 사무총장, 이용식 최고위원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들 10여명이 김 전 회장을 즉각 구속하고 재산을
환수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범죄자임에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벌써
정치권에서 사면설이 나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5-06-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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