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니 부부생활도 원만”
수정 2005-06-01 10:32
입력 2005-06-01 00:00
전남 보성군 복내면 유정리 ‘천마영농법인’ 풋고추작목반원들이 최근 일제히 담배를 끊었다.
회원 34명 중 17명이 최고 50년 가까이 담배를 피워온 ‘골초’였으나 지금은 가장 젊은 서모(30)씨를 뺀 16명이 담배를 끊었다. 금연을 실천에 옮긴 지 3개월이 지났다. 홀로 남은 서씨도 주변의 권유로 조만간 담배를 끊기로 했다고 한다.
담배연기 분란이 잦자 이장 윤형규(42)씨는 군 보건소가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연락했다. 보건소는 즉시 달려와 흡연의 해로움을 교육했다. 패치, 껌, 금연초 등 금연 보조제도 나눠주고 흡연자 몸에 남아 있는 일산화탄소도 측정해 줬다. 때론 간식도 제공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둘씩 담배를 끊기 시작했다.
이장 윤씨는 3개월 전 금연과 함께 어미소 네 마리를 구입했다. 하루 한두 갑씩 피우던 담뱃값 3000원은 소사료를 구입하는 데 보탰다. 그는 금연 1개월 후부터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도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도 기분이 상쾌하고 부부생활도 원만해진 것을 실감했다.
16살 때부터 담배를 피워온 같은 작목반원 윤모(64)씨는 “담배를 끊으니 밥맛도 좋고, 새로운 세상을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보성군 보건소 김미자(45·여·건강증진 담당)씨는 “흡연의 해로움을 직접 체험했던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05-06-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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