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05] 박주영·김진용 뉴킬러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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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14 10:21
입력 2005-05-14 00:00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비운의 스트라이커’ 김진용(23·울산)이 정면 대결을 벌인다. 두 신예 골잡이가 맞붙는 무대는 1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이다.

이들의 맞대결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만나 박주영이 김진용의 눈앞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승을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결의 의미는 남다르다. 정규리그 개막전인데다 지난 10일 국가대표 선발 이후 첫 대결이다. 대표팀에서 같은 포지션을 놓고 주전경쟁을 벌이게 된 처지에서 누가 기선을 제압할지도 관심이다.

박주영과 김진용은 이제까지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득점왕과 MVP에 오르며 빛을 발하기 시작해 K-리그 무대까지 접수,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주영이 ‘빛’이라면 지난해 초 불의의 오른발목 부상으로 아테네올림픽대표팀에서 눈물을 삼키며 중도하차, 이름조차 잊혀졌던 김진용은 ‘그늘’이다.

플레이스타일도 전혀 딴판이다.182㎝,70㎏의 박주영은 부드러운 볼 컨트롤과 수비보다 반 박자 빠른 돌파력으로 공을 툭툭 치고 나가다 날카로운 슈팅을 때리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182㎝,79㎏의 김진용은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를 압박하며 정면 돌파한 뒤 파괴적인 슈팅을 날린다. 박주영이 시냇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상대를 따돌리는 곡선이라면 김진용은 폭포수 같은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직선의 움직임을 따른다.

하지만 지금 둘은 동병상련이다. 생전 처음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두 선수와 달리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포항)과 ‘리틀 차붐’ 차두리(프랑크푸르트),‘반지의 제왕’ 안정환(요코하마) 등 이미 검증받은 공격수들이 자리잡고 있어 입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자칫 대표팀 명단에만 올랐다 출장기회를 못 잡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번 대결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둘 필요가 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벌이는 이번 기싸움에 축구팬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5-05-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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