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가입만 시켜준다면”
수정 2005-05-07 10:32
입력 2005-05-07 00:00
가입의 최대 관건인 미국과의 양자 협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베트남전쟁 종전 30주년 때도 베트남 당국은 반미 분위기 등 미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무척 조심했다. 나아가 미국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면서 ‘환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있다.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최근 베트남 당국은 종교 관련 죄수들을 석방하고 폐쇄했던 교회들도 문을 다시 열도록 허용했다.
미 국무부도 5일 베트남이 종교자유 확대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하는 등 양측간에 부드러운 분위기도 조성되는 기류다.
느슨해졌던 국영기업(SOE) 민영화작업, 금융권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며 세계 기준에 부응하려는 노력도 보여주고 있다. 국가증권위원회(SSC)의 거대 건설사 비나코넥스(VINACONEX) 보유주식 매각 추진, 베트남 최우량은행 베트콤뱅크의 민영화 발표 등도 같은 맥락이다.
카이 총리는 “미국 방문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두나라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에 적극적인 손짓을 보냈다. 경제발전에 중점을 둔 실용 외교나 다름없다.
미국은 1995년 수교 이후 10년만에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43억달러 규모의 의류 및 섬유를 수출했으나 WTO 미가입으로 미국의 의류수입 쿼터와 베트남산 수산물에 대한 관세 등이 유지되고 있다.
2000년 11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종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으나 베트남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기는 카이 총리가 처음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05-05-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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