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1 촛불집회 비상…대입안 앞당겨 새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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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05 07:25
입력 2005-05-05 00:00
‘학생들의 집단행동을 막아라.’

교육인적자원부에 비상이 걸렸다.2008학년도 대입제도에 대한 고1 학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촛불집회 등 집단행동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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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4일 고교 교감 회의를 열어…
서울시교육청은 4일 고교 교감 회의를 열어… 서울시교육청은 4일 고교 교감 회의를 열어 내신등급제와 두발 규제에 반대하는 고교 1학년생들이 7일과 14일 광화문에서 열려는 촛불 집회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서울과 수도권 지역 고1 학생들은 교육부의 내신 강화 방침에 반발, 오는 7일 저녁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동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는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3개 청소년단체 주관으로 열리는 ‘학교교육에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제’와 같은 시간·장소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대규모 집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생들은 또 이날 저녁 7시를 기해 교육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제히 접속, 서버를 마비시키는 ‘해킹공격’도 계획 중이다.

이들의 주장은 2008학년도 대입안에 대한 정확한 방침을 밝혀달라는 것. 내신제 강화 방침에 이어 서울대가 논술형 본고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학업 부담이 너무 크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우리는 실험용 쥐가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교육부는 4일 오전 긴급 기자설명회를 열고 대책을 발표했다. 윤웅섭 학교정책실장은 “새 대입제도 시행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측과 협의를 거쳐 기말고사 이전인 다음달 말까지 대학별 전형계획의 주요 사항을 확정하도록 유도하고 세부 계획은 하반기에 보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지역 고등학교 담당 장학사를 긴급 소집,‘고교생 집단행동 방지 대책반 회의’를 열고 생활지도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에는 김영식 차관 주재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지역 고교 교감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집단행동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특히 내신등급제에 반대하는 일부 인터넷 카페가 학생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이들 카페에 대해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교육의 중심이 학원이 아니라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입 개선안을 낸 것으로 지금 학교교육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교원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교장 책임 하에 학생 지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실장은 “서울대가 논술을 강화한다는 것은 내신성적 실패로 대학 진학이 어려울 경우 한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차원에서 ‘패자부활전’인 셈”이라면서 “혼란스럽지 않도록 2008학년도 대입안에 대해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2005-05-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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