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光州” 중국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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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04 07:22
입력 2005-05-04 00:00
‘중국 대륙의 악성(樂聖) 정율성(鄭律成·1914∼1976)이 고향 광주를 살릴 것인가.’중국인들이 광주로 찾아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장관에서 교수, 문화원장, 학생 등이 대륙의 ‘우상’으로 떠받드는 악성이 태어난 생가를 보기 위해서다. 그가 16년 동안 살았던 생가는 광주 남구 양림동 79번지다.

‘팔로군행진곡’ 작곡… 중국인들의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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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우상으로 받들고 있는 ‘인민해…
중국인들이 우상으로 받들고 있는 ‘인민해… 중국인들이 우상으로 받들고 있는 ‘인민해방군가’ 작곡자 정율성의 생가.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 있으며 이곳을 찾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국가 다음으로 즐겨 부르는 ‘팔로군행진곡’은 정씨가 작곡한 것으로 중국 인민해방군가로 지정됐다. 중국의 아리랑이라는 ‘옌안(延安)송’도 마찬가지.

때마침 광주는 아시아 문화수도로 잰걸음 중이고 핵심 문화 콘텐츠로 정씨만한 자산이 없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또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추진 중인 전남도의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에도 연결고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한한 관광자원

정씨의 생가에 온 중국인들은 녹음기에서 ‘팔로군행진곡’이 흘러나오자 합창했다. 지린성 옌지(延吉) 제3중학 진주위안(金洙元·47) 부교장은 “정 선생은 중국 내에서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족의 영웅이다. 조선족 학교에는 그의 초상화가 안 걸린 곳이 없다.”고 자랑했다.

그래서 광주 남구는 정씨와 연고가 있는 저장(浙江)성과 베이징, 옌안(산시성) 등과 자매결연하려 한다. 생가 방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또 생가 정비는 물론 기념관을 건립하고 생가 부근에 중국 영사관을 유치해 관광 거점지로 만든다는 것. 관광업계에서는 “생가와 기념관 등을 묶는다면 중국 관광객을 끌어오는 좋은 테마(주제)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평화교류의 장

중국의 민족 운동과 문화발전에 공헌을 한 정율성이 중국인과 한국인을 아우르는 문화 교류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정씨는 현재 중국 3대 작곡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 중국 국가(의용군행진곡)를 작곡한 니에( 耳·사망)는 “베토벤이 천재적인 작곡가라면 정뤼청(정율성)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악성”이라고 적었다.

중국사회과학경제연구소 잔샤오훙(占小洪))은 “중국 13억 가운데 80%(10억명)는 그가 작곡한 노래를 1곡 이상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중국문화원 주잉제(朱英杰) 원장은 생가를 찾아 “정율성은 한·중 양국 문화교류의 핵심 콘텐츠”라고 치켜세웠다. 또 중국 웨이하이(威海)시 마스허(馬世和) 상임부시장은 “정 선생의 생가를 한·중 젊은이들의 우호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며 중국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황일봉 광주 남구청장은 “한·중을 아우르는 정율성의 우호예술 활동은 아시아 문화수도사업 추진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조명 작업

1914년 10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정씨는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투쟁에 나선다. 평생을 민중을 감싸는 순수 음악인으로 살았다.

2002년 중국에서는 정씨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주향태양(走向太陽)’이 만들어졌고 지난해 광주 국제영화제에서도 특별 상영됐다. 또 저장성 방송국이 정율성 다큐멘터리를 한·중 공동으로 찍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6년 8월 처음으로 정부가 정율성 추모음악회를 열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5-05-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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