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지폐 발행 어떻게] 보는 각도따라 모양·색상 변화무쌍
수정 2005-04-19 07:33
입력 2005-04-19 00:00
우선 지폐의 크기가 확 줄어든다. 예컨대 새로 발행될 1만원권(폭 69㎜, 너비 148㎜)은 OECD 회원국 평균(폭 71.3㎜, 너비 147.8㎜)보다 작고, 달러화와 크기가 비슷하다. 현행 지폐는 크기가 커 외국산 지갑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핵심은 첨단위조방지 장치
색상도 한결 시원하고 밝아진다. 우중충한 느낌을 줬던 5000원권과 1000원은 훨씬 진하면서 선명한 적황색과 청색으로 각각 바뀐다.
1만원권과 5000원권에 스캐너나 컬러 프린터로 위조가 불가능하도록 7가지의 첨단 위조방지 장치를 넣는다.1000원권은 위조 가능성이 작어 일부만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3가지. 광가변(光可變)잉크(Color Shifting Ink), 시변각(視變角)장치(일명 홀로그램), 요판잠상(凹版潛像) 등이다.
광가변잉크는 광반사 특성이 서로 다른 물질로 구성된 특수 잉크로, 보는 각도에 따라 액면숫자의 색상이 달라지는 잉크를 말한다. 컬러 복사나 고해상 스캐너를 이용한 컬러 프린터 출력물의 경우 이러한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현재 ‘마’ 1만원권 점자에 적용하고 있으나 적용 부위가 작아 효과가 미미한 편이다. 새 은행권에는 이러한 광가변잉크가 더 크게 적용돼 쉽게 위·변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변각장치는 은박지 모양의 딱지를 붙인 것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색상이 변하는 색변환 박막(薄膜) 필름이 지폐에 부착된다. 이를 컬러프린터 등으로 복사할 경우 고유 색상이 나타나지 않고 보는 각도를 바꾸어도 모양이 변하지 않아 진위 식별이 쉽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상품권에도 이런 장치가 적용되고 있다. 홀로그램 필름은 국내에서 제작되지 않기 때문에 전량 수입해야 한다.
요판잠상은 지폐를 비스듬히 기울여 보면 숨겨 놓은 문자나 문양이 나타나는 요판인쇄기술의 하나. 지폐를 복사할 경우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신·구권은 겸용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바꿀 수 있다. 쉽게 말하면 30년 뒤 장롱속에 묻어뒀다 꺼내도 바꿔준다는 얘기다. 한은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신권이 나온 뒤 1년 이내에 95% 이상이 교체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교환된다. 다만 1년 이내 신·구권을 교환하는 과정에 위조 지폐가 대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작지 않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만원권 21억장 등 33억여장 교체
한은은 신권 제조에 1900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교체 대상은 1만원권 21억장,5000원권 2억장,1000원권 10억장 등 33억장 가량이다.5000원권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우선 바꾸기로 했다.1장당 평균 50∼60원가량 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화기기(ATM·CD) 교체 2200억원, 자동판매기 교체 580억원 등은 이를 보유한 시중은행과 관련 업계가 부담한다. 자동화기기나 자판기 수명은 대략 5년으로, 신권이 도입되는 시점과 신·구권 겸용 등을 고려하면 향후 3년은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2005-04-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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