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난이도 비상
수정 2005-04-18 07:38
입력 2005-04-18 00:00
문제는 중간석차. 수능에서 동점자에게 상위 등급을 주는 것과는 달리 내신에서는 중간석차를 적용해 등급을 줘야 한다.
중간석차는 ‘석차+(동석차 학생 수-1)/2’로 계산한다. 어떤 과목에서 같은 점수를 받은 1등급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중간석차를 적용한 뒤에도 그 비율이 1등급 기준인 상위 4%를 넘으면 모두 2등급을 받게 된다.
수험생들의 정확한 내신 실력을 평가하고, 일선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난이도에 따라 만점을 받고도 2등급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물리Ⅰ을 듣는 학생이 100명이라면 원칙적으로는 4%인 4명만 1등급을 받아야 한다. 문제가 평이해 1등 동점자가 7명일 경우에도 중간석차(4등=1+(7-1)/2)가 적용돼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조금 쉬워 동점자가 8명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중간석차는 ‘1+(8-1)/2=4.5등’으로 4%를 넘어 모두 2등급을 받게 된다. 만점을 받고도 동점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1등급을 못받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선 교사들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치를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만점이나 동점자가 많이 나와도 문제지만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성적분포가 정상분포곡선을 이루지 못할 경우에도 등급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고 동점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H고에서는 문항당 배점을 줄이는 대신 난이도를 높이고, 서술형이나 논술형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학생 수준을 고려해 교과별로 교사 서너명이 공동 출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D고는 배점을 소수점으로 구분해 동점자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S고도 난이도를 높이되 과목별로 성적이 정상분포를 이루도록 배점을 조정하기로 했다.
H고 신모 교사는 “문제를 어렵게 내면 고교 생활에 처음 적응해 가는 고1 학생들이 시험 결과에 따라 공부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난이도는 물론 학생들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시험출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005-04-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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