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때도 도토리묵?
수정 2005-04-16 10:13
입력 2005-04-16 00:00
국립김해박물관은 경남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 일대에서 동물뼈와 씨앗류 등 유기물이 포함된 신석기시대 저습지 유적과 대규모 도토리 저장시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망태기 유물을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따라 그동안 토기와 석기 중심으로 진행되던 신석기 문화연구를 유기물을 통한 생업이나 옛 환경, 생태계의 연구, 복원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창녕의 저습지 유적은 지금까지 알려진 대표적 저습지 유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기원전 1세기)보다 훨씬 오래된 것으로, 나무·풀을 비롯한 유기물(동물뼈·식물유체·씨앗류 등)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곳에서 출토된 망태기는 두 가닥의 날줄로 씨줄을 꼬는 ‘꼬아뜨기 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신석기시대 편물(編物) 기술을 알려주는 최초의 자료이다.
일부(10×15㎝)만 남아 있으나, 일본 아오모리(靑森)시 산나이마루야마(三內丸山) 유적에서 출토된 망태기와 비견될 만하다는 것이다. 도토리 저장시설은 모두 16군데가 확인됐다. 이들 구덩이는 지름 0.4∼1.5m 규모로, 등고선 방향과 나란하게 열(列)을 이루고 있다. 구덩이 안에선 도토리·가래·솔방울·씨앗류 등이 출토됨으로써 식료와 관련된 시설임을 엿보게 한다. 또 함께 출토된 갈돌과 갈판의 존재로 볼 때 저장공간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가공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선 또 음식물로 추정되는 제분된 도토리 탄화물도 최초로 확인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갈돌과 갈판을 이용해 제분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당시의 먹을거리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5-04-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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