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는 문어발? 예성강 모래사업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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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12 08:25
입력 2005-04-12 00:00
철도공사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자가 날로 쌓이는 판에 제 앞가림도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반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 사업 저 사업 뛰어들지 않았겠느냐는 동정론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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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사기극"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한나라당이 공개한 문서를 가리키며 “문건 자체가 전형적인 사기극임을 입증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전형적인 사기극"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한나라당이 공개한 문서를 가리키며 “문건 자체가 전형적인 사기극임을 입증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실제로 한국크루드오일(KCO) 대표인 허문석씨가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참여에 따른 위험 보상 차원으로 북한 예성강 골재 채취 사업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공사측은 예성강 골재를 포함해 북한 건자재를 채취, 판매하기 위한 별도 자회사인 ‘한국건자재유통(가칭)’ 설립도 추진했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철도청(현 철도공사)이 신청한 북 건자재 운송사업을 지난 1월 말 승인했으며, 모래 채취 사업 주체는 허문석씨라고 밝혔다.

김홍재 대변인은 11일 “허씨는 철도청과 운송사업 계약을 맺을 당시 북측과 ‘어느 정도’ 모래 반입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 사할린 유전 사업 추진 초기에 허씨가 북한 예성강 골재 채취 사업을 제안했으나 수익성과 안전성이 없다고 판단돼 사업 참여를 하지 않았다는 철도공사의 주장과 배치돼 주목된다.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은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런 이야기는 들었지만 허씨가 따로 추진하는 것이었고 우리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추진에 따른 위험 보상, 반대급부설을 부인했다.

예성강 골재 채취·반입사업은 임진강과 예성강의 모래 및 자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경우 ‘고수익’을 보장받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경의선 연결시 중장기적으로 매력있는 사업임은 분명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국내에 하역장이 없고 병행 추진사업인 러시아 유전이 차질을 빚으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공사 전환 전 설립할 계획이던 자회사도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지난 1월 갑작스레 사업 신청 및 승인이 이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그동안 북측으로부터 모래 반입이 육·해로로 진행돼 왔고 철도·해로 수송도 승인한 상태”라면서 “철도로 모래를 들여올 경우 철도운행과 개통을 촉진할 수 있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권 등의 외압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철도공사 관계자는 “답보상태에서 승인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씨는 광업진흥공사측에도 예성강 골재채취사업 참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진공 고위 관계자는 “허씨의 제안이 있었으나 공사법에 따른 현지조사, 물량, 인프라 조사 필요성 등을 들어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고위층의 부탁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허씨는 감사원 조사를 앞두고 지난 4일 해외로 출국한 뒤 귀국 예정 날짜인 10일을 넘겨 현재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05-04-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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