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결혼 4쌍중 1쌍이 재혼
수정 2005-03-31 07:41
입력 2005-03-31 00:00
통계청의 30일 발표에는 재혼과 국제결혼, 황혼이혼 증가 등 외국에서 많이 나타나는 혼인·이혼의 추세가 국내에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계청 집계는 지난해 전국 시·구청,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 및 이혼신고서를 통해 이뤄졌다.
●외국인과 결혼 38% 늘어 3만 5447명
지난해 결혼건수가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결정적인 요인은 재혼의 급증이었다. 양쪽 또는 한쪽이 재혼인 결혼은 7만 5565건으로 전년보다 무려 8015건이나 늘었다. 전체 결혼 중 재혼의 비중은 94년만 해도 12.5%였지만 지난해에는 두배 수준인 24.3%로 상승했다. 그간 급등했던 이혼율이 거꾸로 혼인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 셈이다. 재혼 가운데는 남자재혼-여자재혼이 4만 4000건(전체 결혼의 14.3%)로 가장 많았지만 남자재혼-여자초혼(1만 2000건·3.9%)과 여자재혼-남자초혼(1만 9000건·6.1%)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외국인과의 결혼(3만 5447건)도 전년보다 38.2%나 늘어나면서 전체 혼인율을 높였다. 신부가 외국인인 경우가 2만 5594건으로 전년보다 33.2% 늘었으며, 신랑이 외국인인 결혼도 9853건으로 52.9%나 증가했다.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은 중국이 신부 1만 8527명, 신랑 36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신부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일본·필리핀·몽골·미국 순이었다. 외국인 신랑은 중국에 이어 일본·미국·캐나다·방글라데시·호주 순이었다.
●초혼 남녀 나이 격차 8년 만에 증가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는 30.6세, 여자는 27.5세로 전년보다 각각 0.5세,0.2세 많아졌다.10년전(남자 28.3세, 여자 25.2세)과 비교하면 남녀 모두 2.3세나 결혼이 늦어진 것이다. 그동안 남녀간 평균 초혼연령의 격차는 96∼97년 2.9세,98∼2003년 2.8세 이후 계속 좁혀지는 양상을 보여 왔으나 지난해에는 3.1세로 8년 만에 늘어났다.
남자의 초혼연령은 25∼29세가 전체의 57.1%로 가장 많았으나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졌고 30∼34세는 44.4%에 달해 전년보다 3.1%포인트나 높아졌다. 신부는 25∼29세 사이가 76.9%로 가장 많았고 30∼34세 사이가 24.1%였다. 초혼부부 중 남자가 연상인 경우는 전체의 73.4%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자의 나이가 많은 부부의 비중은 11.9%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이혼연령 10년 전보다 4세가량 많아
지난해 이혼한 부부의 평균 연령은 남자 41.8세, 여자 38.3세로 전년보다 각각 0.5세와 0.4세 높아졌다. 평균 결혼기간은 전년과 같은 평균 11.4년으로 10년 전에 비해 2년이나 길어졌다. 특히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이 전체의 18.3%에 달해 10년 전인 94년 7.2%의 2.5배에 달했다. 반면 결혼한 지 4년이 안 되는 신혼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25.2%로 10년 전 32.6%보다 비중이 낮아졌다. 이혼사유로는 부부간 성격차가 49.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문제 14.7%, 가족간 불화 10.0%, 배우자 부정 7.0%, 정신·육체적 학대 4.2%, 건강문제 0.6% 등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05-03-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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