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통극 가부키 17년만에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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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22 08:25
입력 2005-03-22 00:00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일본의 전통 예술인 가부키가 17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된다.4월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소네자키 신주’. 가부키가 원형 그대로 국내에 공연되는 것은 1988년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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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자키 신주’는 1703년 4월 일본 오사카의 소네자키 숲에서 실제로 일어난 남녀 동반자살 사건을 작가 지카마스 몬자에몬이 극화한 것. 연인 오하쓰를 둔 간장가게 종업원 도쿠베가 자신을 조카딸과 결혼시키려는 가게 주인으로 인해 괴로워하다 오하쓰와 동반자살한다는 지독한 사랑이야기다.‘신주’는 연인이 한날한시에 죽음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말. 사건 한 달 만에 공연된 이 작품은 대히트를 기록했고 ‘신주’가 당시 일본 전역에 유행처럼 번질 정도로 사회적인 반향이 컸다.

원래 분라쿠(전통 인형극) 공연을 위해 쓰였다가 가부키로는 1719년 초연됐다. 오늘날에는 영화, 드라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개작돼 공연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소네자키 신주’는 일본 최대 가부키 제작사인 쇼치쿠 다이가부키와 일본의 국보 배우인 나카무라 간지로(74)가 창단한 극단 지카마쓰좌(지카마쓰 몬자에몬 작품 전문극단)가 1953년 만든 작품이다.

50년간 줄곧 오하쓰 역을 맡아 1212회나 공연을 한 나카무라는 한국 공연 이후 ‘한 역할 최장기간 출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된다. 초연 때 그의 부친이 도쿠베 역으로 출연했으나 이번엔 그의 아들이 도쿠베로 나온다. 대를 이은 가부키 명인 집안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무대다. 이 작품의 해외공연은 영국, 러시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에 이어 광주(6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부산(9∼10일 부산 문화회관)에서도 공연된다.

한·일 양국의 전통극 교류 차원에서 마련된 이번 공연에 이어 국립창극단의 전통창극 ‘춘향’이 4월9∼17일 해오름극장에 오를 예정이다.(02)2280-411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5-03-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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