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의장 CSIS서 준비안된 訪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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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09 07:02
입력 2005-03-09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7일(현지시간) 낮 12시 워싱턴 중심가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원기 국회의장이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주최한 오찬에서 한·미관계를 주제로 연설을 시작했다.

지난달 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북핵 문제가 미국 대외정책의 주요 관심사로 다시 떠오른 데다 남북 경협 등을 둘러싸고 한·미간의 기류도 심상찮은 상황이어서 김 의장의 연설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국제관계위원회(CFR) 회원인 아야코 도이 ‘재팬 다이제스트’ 발행인은 “한국의 여야 의원이 대규모로 온 것으로 볼 때 특별한 메시지를 갖고 온 것 같다.”며 김 의장의 연설 내용에 관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연설은 전반적으로 높낮이가 크지 않았다. 북한의 핵과 인권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연설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 김 의장은 ▲북한의 핵 확산 방지 ▲대북 압력의 필요성 ▲북한 인권에 대한 한국의 무대응 ▲한·미간의 긴장 고조 등을 묻는 미국측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외교통상부 관계자 등 보좌진으로부터 메모를 계속 건네받았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장관이 실무자들이 적어준 답변서를 읽어내려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질의응답이 끝나자 주한 미국대사로 거론되는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마이크를 넘겨받아 “이라크 파병에 동의해준 것을 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감사한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스필드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연구원은 “한국 국회의장으로부터는 뭔가 새로운 시각과 진단을 듣고 싶었지만 정부 관료들의 말과 똑같았다.”면서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꼬집었다.

dawn@seoul.co.kr
2005-03-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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