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목욕탕 수건/이목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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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05 00:00
입력 2005-03-05 00:00
동네 목욕탕에 가면 늘 드는 의문이 있었다. 남자들은 수건을 마음대로 쓰는데, 여자들은 돈 내는 데서 수건을 1∼2장씩 따로 준다. 요금은 똑같이 받으면서 웬 차별인가. 주인에게 이유를 물으니 “여자들은 수건을 많이 쓰고, 자꾸 가져간다.”며 빙긋이 웃었다.

어떤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꺼냈더니 누군가 자신있게 설명했다.“남녀탕의 조건을 같이해 일부 목욕탕을 조사했는데 수건분실률이 여탕이 5배나 높았다더라.” 개인당 수건 사용량과 평균 목욕시간도 여자가 2배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한 여성단체가 시정을 요구하는 재판을 걸었다가 졌다는, 믿기 어려운 소문까지 덧붙였다.



스스로 돌아보니, 수건 사용량이 3∼4장쯤 된다. 다른 남성들은 2장 정도를 쓰고 있었다. 여성들도 3∼4장 안팎으로 쓸 듯싶다. 그리고 목욕탕 수건을 일부러 가져가는 사람은 앞의 통계처럼 많지 않으리라 본다. 한 목욕탕에 이렇게 써붙인 걸 봤다.“수건을 2장 이내로 아껴쓰시고, 꼭 반납하세요.” 여탕에도 애교있는 글귀를 내걸고 수건사용을 자율화하는 게 어떨지. 신뢰사회, 남녀평등 등 거창한 구호에 앞서 아동교육상 필요할 것 같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5-03-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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