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우편배달부’ 말론 14일 유타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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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2-14 08:20
입력 2005-02-14 00:00
강철 같은 팔꿈치를 휘둘러 상대를 주눅들게 만들던 모습도,118㎏의 육중한 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날렵한 픽앤드롤 플레이도 팬들의 뇌리 속에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메일맨(우편배달부)’ 칼 말론(42)이 코트를 떠난다. 말론이 선수생활의 대부분인 18시즌을 보낸 유타 재즈는 12일 “말론이 14일 유타의 홈구장 델타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시즌 동안 말론이 NBA 코트에 남긴 ‘업적’은 카림 압둘­자바(58) 매직 존슨(56), 마이클 조던(42)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손색이 없다.1476경기에 나서 매경기 25점 10리바운드를 거둔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달을 멈추지 않는 ‘메일맨’이란 애칭으로 전세계 농구팬의 사랑을 받았다. 통산 3만 6928점을 배달해 ‘전설적 센터’ 압둘­자바(3만 8387)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1만 4968리바운드(6위)를 낚았다. 또 96∼97,98∼99시즌 두 차례 MVP와 14차례 올스타에 뽑히는 등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말론은 딱 한 가지를 이루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의 꿈인 ‘챔프반지’를 끼지 못한 것. 포인트 가드 존 스탁턴과 찰떡궁합으로 3번이나 챔프전에 올랐지만 번번이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한 말론은 03∼04시즌 중대 결심을 했다. 유타팬의 간절한 바람을 저버리고 우승을 위해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는 LA 레이커스로 둥지를 옮긴 것. 하지만 평생 부상을 모르고 살았던 그는 오른쪽 무릎인대를 다쳤고, 챔프결정전에서 레이커스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무너지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말론은 ‘우승’을 위해 LA로 떠났지만, 유타팬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13일 유타구단 홈페이지 맨 윗자리에는 “잘 가요. 칼! 당신이 선물한 추억 덕분에 행복합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5-02-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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