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개정 무산…시험대 오른 ‘박근혜 리더십’
수정 2005-02-05 11:27
입력 2005-02-05 00:00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박 대표는 4일 연찬회 마무리 발언에서 유연하게 대응했다. 지난해 8월 구례 연찬회에서의 ‘직선적 대응’과는 대조적이었다.
과거사와 관련된 주문에 대해서도 “당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저 때문에 힘들어진다면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탄력적이었다.
당명 개정에는 ‘짝사랑론’으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국민은 애인인데 우리는 그를 짝사랑하면서 결혼해달라고 하고 있다.”면서 “담배 끊고 나쁜 술버릇 고쳐도 새옷을 입지 않으면 애인이 몰라준다.”고 비유했다.
보수·강경 회귀 비판과 관련해서는 “보수와 반대측 모두에게서 비난받았는데 이게 중도로 가는 증거 아닌가.”라고 말한 뒤 반응이 잠잠하자 “우스개 말인데 안 웃으시는 걸 보니 잘못 말씀 드린 것 같다.”며 농담으로 넘어가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나 박 대표가 보여준 ‘새 리더십’은 당명 개정을 둘러싼 의원들과의 마찰로 빛이 바래졌다. 박 대표는 “당 혁신위를 꾸려 변화하는 모습을 담겠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고려해 ‘5월 당명 개정’을 표결로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의원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반박(反朴)’계파인 국가발전연구회의 김문수 의원은 “당의 존립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숙고해주길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반대 행렬’에 박형준·고흥길·이방호 의원들마저 가세하자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열어 ‘표결 처리 취소’로 결론내렸다. 박 대표가 의욕을 갖고 추진해온 당명 개정이 벽에 부딪히자 박 대표의 리더십이 당 대표 취임 8개월 만에 최대의 시련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천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2005-02-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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