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덕성 허점 많은 경찰청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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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1-15 00:00
입력 2005-01-15 00:00
어제 국회에서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차관급이면서도 경찰청장 후보를 국회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시킨 이유는 자명하다. 법을 집행하는 치안총수는 무엇보다 능력과 도덕성에 있어서 흠결이 없어야 하기 때문인데 도덕적으로 해명해야 할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 청문을 하지 않았으면 묻혔을 여러가지 의혹들을 노출시킨 것은 장관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 확대가 논의중인 시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었다.

청문회에서 드러난 허 후보의 군복무와 경찰 임용과정, 공직자로서의 재산운용 문제는 일반의 상식으로 볼 때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 고도근시에다 색맹으로 보충역 근무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경찰간부 임용 때나 지금도 경찰신체검사를 통과하고 있는 것은 군신체검사 때 편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본인이 색맹도 아니고 시력도 이후 좋아졌다고 밝혔지만 납득하기 힘들다. 방위병 근무를 하면서 대학에 다녔다는 것도 상식의 잣대로는 의혹이다. 허 후보의 부인은 상가임대사업으로 국민연금 납부 대상자임에도 5년이나 미신고 또는 축소신고한 의혹이 있다. 내정자 본인은 경찰간부로 있으면서 너무 자주 교통범칙금을 물어 준법성에 대해서도 생각케 만든다.

15만 경찰의 수장은 업무수행 능력도 따져야 하지만 도덕성과 청렴성도 무시할 수 없는 자리다. 허 후보가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해명했음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인사청문회 하루만으로 모든 의혹이 풀리겠는가.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의 결과보고서와 대통령의 결정 절차가 남아 있다. 국회든, 허 후보든간에 확실하게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나 조처가 있어야 하고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된다.
2005-01-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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