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플레이볼] 스카우트를 키우자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5-01-04 00:00
입력 2005-01-04 00:00
2005년은 이 땅에 야구가 들어온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미국 최초의 스포츠 재벌인 앨버트 스폴딩이 야구 보급을 목적으로 자신의 프로야구단을 이끌고 세계 일주를 했던 것이 1888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야구는 출발이 상당히 빨랐던 셈이다.100년이 지나면서 프로야구의 태동 등 급성장을 이룬 것이 사실이나 낙후된 시설, 경기 침체, 영화나 게임 같은 경쟁 오락, 스키나 골프 등의 경쟁 레저로 인해 국내 야구 인기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아무런 제한없이 안방까지 침투하는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와도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미지 확대
이런 사태는 우리만 겪는 것이 아니다. 일본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미국도 경쟁 스포츠에 유망주를 빼앗기기는 마찬가지다. 수 없이 쌓인 문제 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선수 시장이다.

사실 선수의 기량을 파악하고 계약하기란 어려운 문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매년 계약하는 선수중 정작 빅리그 무대를 잠깐이라도 밟는 비율은 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신인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오는 선수는 훨씬 비율이 높고 거액을 들여서 모셔오는 FA는 80% 이상 제몫을 해낸다. 이들은 최소한 마이너리그부터 검증을 받아 성공 확률이 높다.

한국은 외국인선수 시장이 개방된 이후 우즈나 브룸바 같은 성공 사례도 있었고, 채 한 달도 못돼 보따리를 싼 사례도 있다. 성공 확률은? 투입 비용에 대비하면 아무리 좋게 보아도 50%가 못 된다. 한국에 온 선수들도 최소한 마이너리그 이상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기량 검증이 된 선수들이다.

실패한 선수들은 모두 문화 적응 실패인가? 그렇지는 않다. 우리 구단이 스카우트에 대한 투자 비중이 낮고, 특히 외국인선수에 대해서는 더하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메이저리그는 이미 1974년부터 구단이 공동으로 스카우트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1985년에는 피터 위베로스 커미셔너가 이를 커미셔너가 직접 관장하는 조직으로 흡수, 활동 영역을 세계로 넓혔다. 현재는 34명의 상근 스카우트와 13명의 비상근 스카우트가 전 세계의 선수를 대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각 구단에 배포한다.6월에는 미국을 순회하며 트라이아웃 캠프를 열고, 매년 한두 차례 스카우트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애리조나 가을리그나 도미니카 겨울리그를 대상으로 이론과 실무 교육을 철저히 실시한다.600명의 졸업생 중 70% 이상이 야구에 종사하고 있다.

국내 적은 유망주도 놓치지 않아야 하고, 외국인선수도 귀중한 외화를 들이는 만큼 실패 사례를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능한 스카우트의 양성이 절실하다. 우리 스카우트의 파견 교육, 외국의 유명 스카우트의 초빙 교육, 공동 트라이아웃 캠프 운영 등은 야구 전체를 살리기 위한 일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2005-01-04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