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데이콤-하나로 초고속인터넷전
수정 2004-12-30 09:04
입력 2004-12-30 00:00
하나로텔레콤은 데이콤이 파워콤을 소유하는 만큼 여전히 ‘눈엣가시’로 지목하고 있다. 데이콤도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사전심사가 남아 있다며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고 공언했다.
29일 두 업체 등에 따르면 정홍식 데이콤 사장은 두루넷 인수전에서 밀린 뒤 최근 전 직원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실사 결과 3500억원 정도에 불과한 두루넷을 5000억원에 가까운 과도한 금액으로 인수하는 것보다 당초 회사 방침대로 파워콤과 공동으로 TPS(초고속인터넷+전화+방송)사업에 전념해 가정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내년부터 시내전화 사업도 본격화함에 따라 TPS에 중점을 두고 가정시장 파고들기에 진력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초과비용으로 두루넷을 사느니 파워콤과 합동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늘려 가정시장을 확보하는 편이 실속있다.”고 말했다. 내년 말까지 50만 가입자 확보가 목표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데이콤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무게를 두면 두루넷 인수로 정리해 놓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교란된다.”면서 “현재 연 200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포화시장에서 가입자를 모으는 방법은 저가 정책뿐이라 데이콤의 초고속인터넷 사업 강화는 업계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면서 “하나로텔레콤은 향후 KT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해야 하는 데 데이콤이 시장에 들어오면 마케팅 비용이 확대돼 수익성을 해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4-12-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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