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태권도 알리기 35년 이관영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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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1-20 10:58
입력 2004-11-20 00:00
이관영 사범의 프랑스 태권도 보급 3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8일 오후 4시(현지시간) 파리 13구 샤틀리티 체육관에서 열린다.

이관영(58) 사범이 파리로 건너간 것은 1969년. 당시 23세로 태권도 5단이었던 그는 태권도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일본 가라테의 도전을 발차기로 모두 꺾었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경찰청 특수범죄수사대에서 경호 교관으로 근무한 이 사범이 길러낸 프랑스인 제자는 모두 2만 5000명. 검은띠 유단자만 해도 5000명에 이른다.

19일 동포신문인 ‘파리 한위클리’와 ‘빠리지성’에 따르면 기념행사에는 프랑스 정·관계 인사를 비롯하여 유럽 각국의 태권도인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태권도뿐 아니라 합기도, 해동검도, 북한 태권도 등의 무술 시범도 펼쳐진다.

이 사범은 한 해에 한 차례씩 도장을 제자에게 넘겨주면서 다른 지역에 새로운 도장을 내는 방식으로 프랑스에 태권도를 심었다. 그는 “초창기 불어를 못했을 때 몸짓으로 가르치는 ‘몽키 태권도’를 했다.”면서 “35년이 지난 지금 제자들이 ‘차렷, 사부님께 경례’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는 것을 들으면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재불한인회장을 역임한 그는 “외국에 나왔으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해야 한다.”면서 “이제 한인회의 역할도 친목 위주가 아니라 프랑스사회에서 실질적인 협상력을 갖고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대표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5년부터 1년 동안 홍콩에 머물며 왕우와 청룽에게도 태권도를 지도한 그는 4편의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태권도는 사람을 살리는 무술”이라면서 “남은 인생을 조국에 봉사하고 싶다.”는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4-11-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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