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체 ‘인피니온’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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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9-17 00:00
입력 2004-09-17 00:00
독일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이 16일 D램 가격 담합 사실을 인정하고 벌금 1억 6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2009년까지 분납하기로 결정했다.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미 법무부가 밝힌 인피니온의 혐의는 99∼2002년 세계 주요 D램 업체들과의 회의나 대담을 통해 D램 가격을 담합,PC업체 등에 공급했다는 것이다.실제로 2001년 상반기까지 급전직하하던 D램 가격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128메가 제품의 가격이 4배로 뛰었다.이로 인해 델과 컴팩,휴렛패커드,애플,IBM,게이트웨이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이와 관련,2002년 6월부터 인피니온 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벌여 왔다.

업체들의 담합은 주로 2001년 4·4분기∼2002년 1·4분기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2002년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48억 4000만달러로 인피니온(19억 7500만달러)의 2.45배에 달하고 하이닉스는 비슷했다.

인피니온의 ‘항복’과 달리 다른 D램 업체들은 애써 태연해 하는 분위기다.마이크론의 데이브 파커 대변인은 “사법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벌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현재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미 법무부가 인피니온에 대해서는 답합의 증거가 될 만한 편지,e메일 등을 확보한 반면 삼성 등 다른 업체에 대해서는 아직 ‘물증’을 잡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인피니온 수준의 벌금을 내더라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3% 수준,하이닉스는 1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4-09-17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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