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금호그룹 ‘형제경영’ 3세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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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28 00:00
입력 2004-06-28 00:00
계열사 지분을 똑같이 나눠가지고 그룹회장직도 돌아가며 맡는 등 독특한 ‘형제경영’으로 유명한 금호그룹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금호그룹 등에 따르면 고 박정구 회장의 외아들인 철완(26)씨는 지난 16일자로 금호석유화학 주식 57만 5000주를 주당 7850원에 장외에서 사들여 지분율을 10.01%로 끌어올렸다.

철완씨의 지분은 같은날 나란히 30만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5.36%,5.3%,5.3%로 올린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박삼구 회장,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 등 삼촌들보다 훨씬 많다.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아버지대부터 지켜온 ‘균등지분’원칙이 아직 학생(대학원)신분인 3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인 재영씨,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세창씨,박찬구 부회장의 아들인 준경씨도 나란히 27만 5000주를 매입했다.재영씨의 지분만 4.65%로 다른 사촌형제들의 4.71%에 비해 0.6%포인트 모자라지만 아버지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 0.6%포인트 많아 부자간 지분을 더하면 모두 11.01%로 동일하다.금호그룹 관계자는 “철완씨가 지분이 많은 것도 돌아가신 고 박정구 회장의 지분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철완씨의 금호산업 지분율도 1.53%로 나머지 사촌들(0.65%씩)과 아버지들의 지분(0.87%)을 더한 것과 똑같다.아시아나 주식은 아버지를 대신해 삼촌들과 같은 0.29%를 갖고 있다.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이 1946년 미국산 중고택시 2대로 광주택시(현 광주고속)를 설립하면서 출범한 금호그룹은 84년 회장으로 취임한 박성용 명예회장이후 박정구-박삼구 형제순으로 회장직을 이어받고 있다.

금호는 “먼 장래의 경영권 문제는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선례대로 하면 ‘포스트 박삼구’는 박찬구 부회장이 유력하며 그 이후에는 3세들이 차례로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창업주의 5남이면서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1급)을 맡고 있는 박종구씨는 그룹경영과는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4-06-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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