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세상] 죽마고우에 간 이식 철도인 박상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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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26 00:00
입력 2004-06-26 00:00
“나 혼자 60세까지 사는 것보다 친구와 50세까지 함께 사는 게 오히려 더 행복할 것 같아요.”

한 철도인이 간경화로 시한부인생 선고를 받은 죽마고우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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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친구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준 철도청 기관사 박상응(왼쪽)씨와 박씨 덕분에 생명을 다시 얻은 권오상씨가 25일 서울대병원에서 피보다 진한 우정을 얘기하며 손을 굳게 맞잡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30년 친구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준 철도청 기관사 박상응(왼쪽)씨와 박씨 덕분에 생명을 다시 얻은 권오상씨가 25일 서울대병원에서 피보다 진한 우정을 얘기하며 손을 굳게 맞잡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철도청 청량리기관차승무사무소에 근무하는 박상응(40왼쪽) 부기관사.경북 영주에서 함께 자라 오늘까지 친구로 지내는 권오상(40·회사원오른쪽)씨가 지난 1월 간경화 판정을 받자 자신의 간을 나눠주기로 결심했다.문제는 가족의 동의였다.미혼인 그는 수차례 고향 영주로 내려가 형제들을 설득했다.맏형을 비롯해 형제들의 동의를 얻어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회사에는 지난 6월부터 두달간 병가를 냈다.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자 박씨는 지난 4월부터 아예 포천의 권씨 집에 들어가 함께 살았다.

“내가 옆에 없으면 친구가 불안해하는 것 같아 이사했지요.친구의 안정을 위해 함께 생활했습니다.”이식수술은 지난 18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현재 박씨는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권씨도 경과가 좋아 24일 중환자실에서 장기이식 병동으로 옮겨졌다.

권씨의 부인 박손연(38)씨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기대도 안했다.”며 “평생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두 사람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04-06-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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