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천막당사 접고 염창동에 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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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16 00:00
입력 2004-06-16 00:00
“담배도 안 피우는데 흡연 10년차의 증상이 나타난다.”

“코 막혀 숨도 못쉬고 귀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했다.”

“햇볕이 그대로 천막을 통과해 얼굴이 익어가고 두통 호소 환자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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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서울 염창동 새 당사에 입주하기 전날인 15일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여의도 천막당사에 걸린 당 현판을 떼어내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한나라당이 서울 염창동 새 당사에 입주하기 전날인 15일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여의도 천막당사에 걸린 당 현판을 떼어내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한나라당 상황판에 실린 글이다.천막당사에서 겪은 애환들이 담겨져 있다.이 상황판은 15일 트럭에 실렸다.그러곤 염창동 새 당사로 옮겨졌다.원래 이 상황판은 4·15총선용이다.선거 승리를 위한 격려문을 싣고자 당사 마당에 설치했다.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부터는 ‘신문고’가 됐다.당직자나 직원들은 천막당사의 고충을 글로 표현했다.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 천막당사 시대를 마감하고 염창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84일간의 풍찬노숙(風餐露宿) 신세를 접은 것이다.

이로써 여의도 정가시대는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열린우리당도 지난 3월 영등포로 이전함으로써 주요 정당은 여의도를 떠났다.민주노동당과 민주당만 여의도에 남아 있다.한나라당이 천막당사로 옮긴 것은 지난 3월24일.박근혜 대표가 임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다음날이다.박 대표는 ‘차떼기 정당’의 오명을 벗어나려고 호화당사 이전을 전격 선언했다.그동안의 생활은 피난민이나 다름없었다.큰 일교차로 낮엔 덥고,밤엔 석유난로가 필요했다.여의도 벌판의 바람은 거셌다.먼지나 소음 또한 참기 어려운 공해였다.

강서보건소 옆에 위치한 새 당사는 2층짜리 식당건물로 쓰이던 곳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호화당사에서 안일하게 지낸 정당의 말로가 어떤지 알았다.”며 “정신은 영원히 천막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2004-06-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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