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플레이볼] 구장 명칭 사용권
수정 2004-05-29 00:00
입력 2004-05-29 00:00
96년 8월 스포츠의류 사업으로 성공한 한국인 사업가 이기영씨는 1000만 달러를 주기로 하고 10년간 구장 명칭 사용권을 확보하고,구장 이름을 자기 회사 이름인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으로 바꾸었다.1000만 달러가 지출됐지만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그는 미국인 투자자들에게 1억 달러를 받고 회사를 넘겼다.그가 회사를 떠난 뒤 불행하게도 회사는 파산했지만 아직도 구장 이름은 그대로다.
요즘에는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농구나 미식축구 구장의 명칭에 스폰서가 붙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그만큼 구장 명칭 사용권은 프로 구단의 확실한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 21일 정부는 스포츠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스포츠를 서비스 산업이라는 경제적 시각에서 접근해 이전의 탁상공론에서 벗어난 지원책을 많이 담고 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프로구단에 구장 명칭 사용권을 주겠다는 것이다.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프로구단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07년까지 프로야구팀을 12개로,프로축구팀을 16개로 늘려 양대 리그제의 운영 기반을 만들겠다는 대책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프로축구에서 양대 리그를 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프로야구도 양대 리그는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다.
미국이나 일본이 양대 리그를 하는 것은 양대 리그가 좋아서가 아니다.미국의 경우는 최초의 리그인 내셔널리그(NL) 구단주들이 담합해 신규 팀의 참가를 제한했기 때문에 생겨났다.일본 역시 구단간의 이해 관계가 충돌해 두 개의 리그로 나뉘어졌다.
미국은 야구의 인기 회복을 위해 인터리그를 도입했고,일본도 뜻있는 개혁가들이 인터리그 도입을 적극 주장하는 실정이다.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맞붙는 최고의 인기 카드를 월드시리즈에서만 볼 이유가 없다.쪼개진 리그도 합쳐서 운영하려는 게 대세이고,스포츠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12개 구단으로의 확대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그 목적이 양대 리그를 위해서라면 안 하는 게 낫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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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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