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마다 총선 뒷수습 몸살
수정 2004-05-04 00:00
입력 2004-05-04 00:00
17대 총선에서 정계진출을 꾀한 소속 임원들에 대해 ‘회원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거나 자체 ‘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성인권운동단체인 ‘한국여성의 전화연합’은 이재희 공동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9번)로 입후보한 것과 관련,지난달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이 공동대표를 임원직에서 해임하고 회원에서도 제명한다.”고 의결했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3월 ‘17대 총선 및 공직에 현직 공동대표는 출마할 수 없다.’는 내부 규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비례대표 명단에 포함돼 내부에서 징계절차가 논의돼 왔다.
여성의전화연합은 ‘배우자가 총선 등 선거에 나갈 경우 해당 임원은 선거 때까지 2개월 동안 임원직을 정지’하는 내규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인 배우자를 둔 한우섭(박계동 한나라당 당선자)·박인혜(이호웅 열린우리당 당선자) 공동대표는 총선 2개월 전인 지난 2월 대표직을 내놓았다가 최근 복귀해야만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박세일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과 박재완 정책위원장 등 핵심 임원들이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진출한 것과 관련,한 달여 동안 네티즌의 거센 비판을 받아오다 급기야 지난달 29일 사과성명과 함께 윤리강령 제정 등 재발 방지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논란은 진행형이다.총선 기간중 제기된 박 전 이사장의 부동산 투기의혹 등과 관련해 경실련의 해명과 후속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경실련은 “(박 전 이사장의)부동산 투기의혹은 경실련에 큰 시련”이라며 이 문제가 뼈아픈 대목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박 전 이사장에 대해 해명자료를 요구했으며,자료를 받는 대로 내부검증을 거친 뒤 (경실련의)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혀,추후 책임있는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박 전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모 법률사무소에 세금탈루 여부 등에 대한 일체의 조사를 의뢰했으며,투기의혹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선산 등 일부 부동산을 정리해 사회복지단체 등에 헌납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박은호기자˝
2004-05-04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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