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40대 한강대교서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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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4-14 00:00
입력 2004-04-14 00:00
13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교 북단에서 남쪽으로 두번째 교각 아치 꼭대기에서 장모(46·서울 구로구 고척동)씨가 ‘탄핵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분신,3차선 도로로 추락해 숨졌다.대교 북단 군부대 초소에서 근무하던 강모(22) 일병은 “한 남자가 아치 위로 올라가더니 도로쪽으로 쪼그리고 앉아 1.5ℓ 페트병 2개에 담긴 액체를 몸에 뿌린 뒤 북쪽을 향해 절을 한 번 하고는 몸에 불을 붙이고 도로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장씨는 분신 직전 “탄핵을 철회하라.국민은 대통령을 사랑한다.대통령이 힘들어한다.국민의 저력을 보여주자.”라고 적은 대형 종이 3장을 아치에 청테이프로 붙였다.

장씨는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부러진 갈비뼈가 심장과 폐를 찔러 과다출혈로 숨졌다.

중견 D건설업체의 일용직으로 일하는 장씨는 10여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홀어머니(76)와 두 아들을 데리고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장씨의 차남(21)은 “아버지가 평소 정치나 탄핵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으며 특정단체에 가입해 활동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경찰은 장씨가 임금을 받지 못해 최근 괴로워했다는 유족들의 진술 등에 비춰 임금체불과 탄핵안 가결 등을 비관,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탄핵반대 단체인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회원 30여명이 이날 밤 장씨의 시신이 안치된 H병원에 찾아와 조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2004-04-14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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