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유해물질 분해 촉매 개발 조영상 박사
수정 2004-04-10 00:00
입력 2004-04-10 00:00
‘새 집 증후군’을 방지할 수 있는 독성유기물질 분해 촉매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기술연구센터 조영상(趙榮祥·55) 박사는 9일 이렇게 지난 3년간의 연구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가 개발한 ‘유기물 분해 상온무광촉매’는 전기나 열,빛 등 외부 에너지의 도움 없이 일상적인 생활온도에서 대부분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이 촉매는 분자구조의 안정성이 매우 높아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프레온 116이나 아세틸렌을 비롯해 대표적인 악취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 등 대부분의 유기물을 효과적으로 분해합니다.”
따라서 최근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새 아파트의 건자재에서 배출되는 유해 유기물질로 인한 피부 알레르기와 두통,호흡곤란 등 ‘새 집 증후군’을 해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는 발표와 동시에 국내 건설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고,조 박사 연구실에는 “어떻게 좀 빨리 구할 수 있느냐.”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조 박사의 연구결과가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까지 개발된 ‘새 집 증후군’을 없애는 촉매제와의 차별성 때문.분해용 촉매는 크게 두 가지,빛에 반응하는 광촉매와 열에 반응하는 고온촉매로 나뉜다.그러나 조 박사의 새로운 촉매제는 상온에서 어떤 외부적인 도움 없이 유기물을 분해할 수 있다는 점과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다.즉,티백 크기의 신 촉매제만 있으면 4∼5평 방의 실내를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W 일반형광등 아래에서 1ppm의 포름알데히드를 광촉매로 12시간에 걸쳐서도 불과 15% 정도밖에 분해하지 못하죠.하지만 새로운 세라믹 촉매는 5만ppm이란 엄청난 유기물을 어두운 곳에서도 55% 이상 분해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합니다.거의 1만배 이상 분해효율을 보이는 셈이지요.”그래서 주위에선 조 박사의 연구결과가 ‘세계 최초’이자,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확신한다.그러나 그는 “조심스럽다.”며 “특허법과 문헌상으로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국내특허에 이어 세계특허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염된 수질의 전기분해정화술’ 연구에 30년을 쏟아온 과학자로서 조 박사는 자신의 연구가 공익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전제조건을 밝히고 벤처기업 ‘힐홀’과 함께 신 촉매의 상품화에 들어갔다.
그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100년이 돼도 썩지 않는 비닐을 썩게 하는 기술도 개발할 수 있고 수소에너지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며,새로운 목표를 위해 봄날을 뒤로 한 채 실험실로 들어갔다.
글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
2004-04-10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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