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여대생 ‘치정 범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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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3-19 00:00
입력 2002-03-19 00:00
지난 16일 경기 하남시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하모(21·E여대 법학과 4년·서울 강남구 삼성동)씨는 얼굴과 머리 등에 공기총 6발을 맞아 숨진 상태에서 버려진 것으로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와 경기 광주경찰서는 18일 공기총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발사되는 등 범행이 잔혹하고 그동안 협박 전화가 한 차례도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치정이나 원한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더욱이 6발 가운데 2∼3발은 ‘확인 사살용’인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하씨의 행적] 하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35분쯤 집을 나서다 아파트 현관에서 20대 남자 2명에게 승용차로 납치된뒤 열흘 만인 16일 오전 9시쯤 경기 하남시 배알미동 검단산 등산로에서 숨진 채 등산객에게 발견됐다.

하씨가 실종된 이후 몸값을 요구하는 등 협박전화는 없었다.이에 따라 경찰은 몸값을 노린 범행이 아니라 치정이나 원한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계획적인 범행일 것으로 보고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중이다.

[주변 인물] 하씨는 실종 직전 남자관계로 갈등을 겪고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이종사촌 오빠이자 모 법원 판사인 A씨와 불륜관계에 빠진 것으로 A씨의 장모로부터 의심을받는 등 정신적인 고통이 심했다는 것이다.하씨의 아버지는 이 때문에 A씨의 장모와 크게 다툰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하씨는 사법고시를 준비중인 대학생 B씨를사귀었으며,한편으로는 A씨의 소개로 C변호사를 만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 수사] 경찰은 하씨가 잔인하게 살해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하씨가 확인 사살용 2∼3발을 포함해 공기총 6발을 맞고 숨진 뒤 인적이 드문 야산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반적인 살인사건과 달리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보아 치정관계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씨의 납치 당시 아파트 폐쇄회로 TV에 찍힌 청년 2명을 추적하는 한편 하씨의 주변 인물인 A·B·C씨 등의 행적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
2002-03-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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