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가 남긴 최후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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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5-05 00:00
입력 2001-05-05 00:00
“여보게 아우,대업을 이루시게.내가 못다한 북벌을 대신 나서 대제국을 이루시게.” KBS1TV 대하사극 ‘태조 왕건’의 궁예는 왕건에게 한마디를 남긴채 최후를 맞았다.궁예의 이같은 최후장면은 4일 ‘태조 왕건’의 오픈세트장이 있는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 용추계곡에서 촬영되었다.

왕건의 군사들에 쫓기다 꼼짝없이 포위된 궁예는 왕건과독대를 청한 뒤 계곡 바위 위에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였다.얼마후 궁예는 부하장수에게 미리 맡긴 어검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부하장수 역시 그 자리에서 자결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본래 사서에는 궁예가 저자거리에서 보리이삭을 주워먹다 백성들의 돌에 맞아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역사의왜곡이 아니냐는 질문에 작가는 “역사는 결국 승자의 기록이 아니겠느냐”면서 “영웅에게 걸맞는 영웅적 죽음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궁예 역을 맡은 탤런트 김영철은 “마지막 촬영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찹하다.그동안 촬영장면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궁예는 독선과아집 때문에 패망한 것”이라면서 “영웅과 폭군을 떠나인간적인 궁예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고 그것이 대중적인사랑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이날촬영장에는 관광객들과 수학여행온 학생 등 수백여명이 몰려 궁예의 마지막을 숨죽인채 지켜보았다.하지만 촬영후궁예가 손을 흔들자 이들이 환호성을 올려 ‘잔치집’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궁예의 최후를 담은 이날 촬영분은 120회로,오는 20일 밤 9시45분 방송된다.

문경 허윤주기자 rara@
2001-05-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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