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이영환 오늘부터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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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26 00:00
입력 1999-06-26 00:00
산수화에서 준법이란 산이나 언덕, 바위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일종의 동양적인 명암기법을 말한다.그것은 그림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할 만큼 동양화에서 중요한 요소다.준법은 중국 진한(秦漢)시대의 산악문(山岳文)을 구성하는 평행곡선에서 비롯됐다.성당(盛唐)시대 들어 산수화가 자연주의적 경향을 띰에 따라 준법은 더욱 다양해졌다. 피마준·점착준·작쇄준·횡준·균이연수준 등 그 종류가 수십 가지에 이른다.그러면 우리의 독자적인 준법이라 할 만한 것은 없을까.

동양화가 이영환(48)이 5년여의 실험 끝에 창안한 지접준은 우리의 독특한 산수화 표현기법이라 할 만하다.26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갤러리상에서 열리는 그의 작품전에선 ‘지접준’이 만들어내는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지접준’은 먹으로 표현하는 기존의 준법과는 전혀 다른 개념에서 출발한다.‘준’이 바위 주름과 같은 형태의 음영기법을 표현한 것이라면,종이를주름지어 붙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지접준’의 실제 작업은 이렇다.바탕에 먹으로 그림을 일단 그린 다음 바위나 언덕,산,폭포 물줄기,운무(雲霧) 등에 종이를 구기거나 겹쳐 붙여 준을 만든다.

먹이 채 마르기 전에 종이를 붙여야 먹이 위로 스며 올라온다.즉 발묵(發墨)의 효과가 난다.이번 작품전에는 ‘산사의 백야’ 등 산수화 20점이 나온다.

김종면기자
1999-06-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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