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데이콤지분경쟁 숨은 뜻은 ‘하나로’ 점령 외곽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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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5-05 00:00
입력 1999-05-05 00:00
‘데이콤에 시선을 모은뒤 하나로통신을 점령하라’ 데이콤 지분경쟁에 참여했던 삼성의 속뜻이 하나로통신 경영권 확보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업계는 지난달말부터 계속된 삼성의 데이콤 경영권 장악시도를 제2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을 차지하는데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성동격서’(聲東擊西)전술로 해석하고 있다.4일 삼성 고위관계자도 “최악의 경우,데이콤은 포기할 수 있지만 하나로통신만큼은 절대 놓칠수 없다”고 강조,이를 뒷받침했다.

업계는 특히 지난달 30일 하나로통신의 비상임이사 간담회를 삼성이 주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데이콤에 귀속시킨다는 정관 규정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경영권 인수의 법적걸림돌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이와함께 데이콤 경영권이 LG에 넘어갈 것에 대비,‘특정기업이 데이콤의 경영권을 갖게 될 경우,데이콤이 가진 하나로통신의 지분 10.82%는 주요주주들과 협의해 처리한다’는 하나로통신 합작투자계약서의 조항이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통신장비의 판로확보를 위해서도 데이콤보다는 하나로통신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이미 탄탄한 통신설비를 갖추고 있는 데이콤과 달리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통신은 앞으로 3∼4조원대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초부터 하나로통신 주식을 대규모 매집하기 시작한 삼성은 LG가 데이콤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받게 되면 하나로통신에 대한 공략을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데이콤을 포기했다는 인상을 강하게심어 하나로통신이나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1999-05-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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