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당동 동산초등교, 학교 촌지 거부 결의 3년째
수정 1999-04-04 00:00
입력 1999-04-04 00:00
지난 97년 2월 교사 20명이 모여 촌지를 받지 않겠다고 결의한 다음부터다.
촌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교사는 담임직을 그만두게 하는 등 사실상의 ‘퇴출’ 조치를 내리자는 내부 다짐도 함께 했다.
이후 교사들은 촌지는 물론 간단한 식사나 차 대접까지도 사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는 신뢰가 쌓였고 대화가 잦아지면서 학사행정 문제도 스스럼없이 논의하게 됐다.
운동장을 호주산 인조잔디로 단장한 것도 교사와 학부모들이 꾸준히 대화를 나눈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6월 학교 앞에 아파트 재개발공사가 시작되자 교육 환경이 악화될것이라는 걱정의 소리가 쏟아졌다.교사와 학부모들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시공사인 D건설에 피해보상을 요구,보상비를 받아 인조잔디를 깔았다.
학생들은 부상의 염려 없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고 있다.
학부모 安善姬씨(42·여)는 “촌지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자 선생님들을 자주 찾게 됐다”고 말했다.
李鍾洛
1999-04-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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