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늦어 신용경색 심화/금융권
수정 1998-06-05 00:00
입력 1998-06-05 00:00
기업 구조조정정책이 혼선을 빚으면서 신용경색이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의 금리인하 합의에도 불구,기업 구조조정의 지연과 엔화 약세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져 연쇄부도 사태가 다시 우려된다.금융계에서는 ‘6∼7월 자금시장 대란설’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지난 해 연말부터 판매한 신종적립신탁상품의 만기가 이 때 집중돼 있어 은행권에서 빠져나갈 자금만 33조원을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일본계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국내 은행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은행들은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돼 우량 또는 불량 여부가 가려지기 전에는 기업에 섣불리 돈을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기업자금난의 강도가 더해 질 전망이다.
부실판정 시기를 6월20일로 늦춘 데다 그 대상도 5대 그룹까지 확대키로 함으로써 신용 리스크가 더 커진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돈을 풀어도 은행들이 신용 리스크를 우려해 기업에 대출해 주지 않고 은행간 대출 등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이 끝나기 전에 신용경색이 해소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6-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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