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王 對英 사과 발언 眞僞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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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5-29 00:00
입력 1998-05-29 00:00
◎英 언론 “영어 번역문에만 슬픔 첨가”/향군 분노 커지자 日 대사관 진화 부심

【런던 AFP 연합】 일왕(日王)의 영국방문 논란이 이제 그가 공식석상에서 행한 발언의 진위 여부에까지 번졌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25일(현지시간) 버킹엄궁 만찬에서 행한 연설 가운데 2차대전 희생자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의 번역문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당초 일왕은 연설에서 “그들이 겪었던 전쟁의 상처를 생각하면 우리의 가슴은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으나 일본정부가 제공한 영어 번역문에는 “…깊은 슬픔과 고통이 차오른다”고 돼 있어 ‘슬픔’이라는 말이 첨가됐다.일왕이 하지도 않은 말을 일본정부측이 슬쩍 집어넣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일왕에 대한 전쟁포로 출신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사죄 요구를 희석시키자는 의도에서 이같은 첨가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영국 언론쪽에서 제기됐다.이같은 논란이 일자 영국 재향군인회쪽에서는 더욱 ‘깊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런던 주재 일본 대사관은 “번역을 통해 영국 국민들을오도하려 했다는 지적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번역문은 일본어 원문에 담긴 진정한 의도와 의미를 반영하는 유일한 것”이라며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1998-05-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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