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윤리의 해명/위르겐 하버마스 지음(화제의 책)
수정 1997-11-11 00:00
입력 1997-11-11 00:00
도덕적 담론이 가능한 사회적 관계를 창조해내고자 하는 시도를 담은 독일 철학자 하머마스의 대표적 저서.프랑크푸르트학파의 적자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영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담론을 통한 도덕의 정당화를 모색한다.하나의 절대적 가치와 보편적 도덕원리가 존재했던 전통사회에서는 도덕이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그러나 세속화되고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는 형이상학적 헤체와 더불어 도덕의 의미 역시 상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도덕은 가치인가 아니면 규칙인가.하버마스는 현대의 도덕적 관점은 개인의 선추구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사회의 규범적 규칙을 정당화해야 한다고 말한다.이런 맥락에서 하버마스는 경쟁적인 규범적 주장들을 공정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관점을 합리적 절차에 따라 정당화하는 과정을 다루는 자신의 철학을 ‘도덕에 관한 담론이론’ 또는 ‘담론윤리’라고 부른다.
초기의 ‘비판적 사회이론’에서 ‘의사소통이론’을 거쳐 규범적‘담론이론’으로 자신의 사상을 전개해가고 있는 하버마스는 합리성에 기초한 보편주의적 이념을 전파하고 있다.‘담론이론’이라고 명명된 그의 후반 사유는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통해 새로운 규범적 척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춘다.인문성에 바탕을 둔 자율적 시민사회의 이념을 건설하려는 것이다.특히 그는 이 책에서 추상적 보편주의와 자기 모순적인 상대주의의 비창조적 대립을 넘어 의무론적으로 이해된 정의가 선에 대해 우선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변호한다.이 책은 담론개념과 담론윤리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을뿐 아니라 그 자체 담론의 형태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된다.이진우 옮김 문예출판사 1만원.
1997-11-11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