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할 대손충당금만 2조원 육박/기아 채권동결때 은행권 손실은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7-09-27 00:00
입력 1997-09-27 00:00
◎이율도 정상보다 4%P 안팎 손해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기아그룹 계열사에 대해 화의 또는 법정관리 등의 조치로 제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입게 됐다.수지악화로 인한 대외신인도 하락도 우려된다.

가장 큰 부담 요인은 대손충당금 적립이다.

화의절차가 개시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기아그룹에 대한 은행들의 여신은 ‘고정’ 이하로 분류된다.그렇게 되면 은행들은 담보가 있는 채권에 대해서는 여신액의 20%를,무담보 채권의 경우에는 여신액의 75%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대손충당금은 은행의 이익에서 제외되며 자기자본도 잠식하게 되는 등 은행의 수지에 치명타를 입히게 된다.

지난 5월말 현재 기아그룹의 금융권 여신액은 9조4천3백억여원.이 가운데 은행권 여신은 5조3천8백억여원이며 담보가 확보된 여신액은 40% 가량이다.

따라서 여신액 가운데 대손충당금 적립 대상에서 제외되는 지급보증액을 빼더라도 은행들이 적립해야할 대손충담금 규모는 대략 2조원대에 이르게 된다.

또 은행들은 화의나 법정관리에 의해 기아로부터 나중에 받게 될 이자에서도 적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된다.현재 기아그룹이 제시하고 있는 금리조건은 연 6%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받을 경우에 적용되는 금리를 최소한 10%로 계산하더라도 9조4천3백억여원의 여신에 대해 금리차인 4%포인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올 상반기에 한보사태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3천6백억여원의 손해를 본 제일은행은 기아사태 여파로 올 연간 적자 규모가 최소한 1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로 인해 현재 8%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오승호 기자>
1997-09-27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