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좋고 건강한 어린이로(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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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5-05 00:00
입력 1997-05-05 00:00
어린이날이다.어린이가 너무 소중하므로 오늘이 되면 집집마다 어린이들에게 봉사할 계획으로 가득찬다.가고 싶어하는 곳,갖고 싶어하는 것,먹고 싶어하는 것 무엇이든지 해주려고 어른들은 바쁘다. 살림이 곤궁하여 아이들을 넉넉히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하던 때부터 이어오던 풍습이다.그러나 지금은 어느 가정이나 어른을 제쳐놓고 어린이 본위로 산다.그래서 하고싶은 일을 참아보거나 못해 본 적이 없는 요즘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이기적이고 참을성없고 버릇이 없음을 우리는 모두 느끼고 있다.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으로 아이들을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 일의 보상이기라도 한듯이 훈육을 거의 포기한듯한 가정도 문제다.이제 어린이날을 상업주의에 놀아나 두서없고 시끌덤벙하게 보내는 날로만 지내는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규칙도 질서도 지키지 않으며 더불어사는 이웃을 위한 아무런 배려도 할줄 모르는 시민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적응하기도 어렵다.「기죽이지 않기 위해」 남에게 아무리 폐되는 짓을 해도 주의시킬줄 모르는 부모나,갖고싶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대령하는 가정은 어린이를 망치고 있는 것이라는 자각을 해야 한다.그렇게 자란 세대가 주역이 된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가정들이 자각해서 가정교육을 회복하는 일이 아주 시급해졌다.세계화나 국제 경쟁력의 제고는 외국어실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국제무대에서 수월성을 인정받을수 있는 품성과 교양이 갖춰져야 품질높은 교류를 이룰수 있다.『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되어 「어글리 코리안」으로 혐오를 받는 국민이 되면 다함께 불이익을 감당할수 밖에 없게 된다.

능력있고 정의롭고 질서를 잘 지키는 국민이 많은 사회가 선진 사회다.그런 사회에 걸맞은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우리 어린이를 그렇게 키워야 밝고 좋은 세상을 기대할 수 있다.
1997-05-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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