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김일성 사망 2주기/경제난속 추모행사 “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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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7-07 00:00
입력 1996-07-07 00:00
◎대내외 행사규모 눈에띄게 줄어/김정일 혁명계승 선전에 역점둔듯/헌화용 생화수입 작년 절반수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종의 컬트(유사종교)사회라는데 동의한다.죽은 김일성이 아직도 주민들의 일상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는 지적이다.

2주기(8일)를 앞두고도 김일성은 북한에서 여전히 유일신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다.이는 50년 가까이 북한을 철권통치해온 김일성 생전의 엄청난 우상화정책의 산물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북한사회가 요즘 서서히 그같은 「신화」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갈데까지 간 최악의 경제난이 북한주민들로 하여금 수령에 대한 환각에서 깨어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제사장격인 김정일도 이같은 참담한 「현실」에서 예외가 아닌 것 같다.아버지인 김일성의 제단에 바칠 생화수입마저 외화부족으로 줄어들고 있다.정보당국에 따르면 중국,싱가포르 등지로부터 수입하는 김일성 추모행사용 생화의 주문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여타의 김일성 2주기 맞이 대내외 행사 동향도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빈약해졌다.우선 이른바 「기념비적」 조형물 건설이나 해외 친북인사 초청 등 비용이 많이 드는 행사가 대폭 줄어들었다.

물론 각종 수사만 요란한 추모 행사는 지난해와 다름없다.6월부터 각급 기관·단체별로 벌어지고 있는 김부자 우상화 강연과 사상교양학습이 대표적이다.6월말 이후에 설정된 「영화상영순간」을 통해 전국적으로 김일성의 업적을 부각하는 기록영화가 상연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7월들어서도 중앙미술전시회 및 중앙연구토론회등의 추모행사가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대외적으로도 지난 8일부터 7월8일까지를 「김일성혁명 추억월간」으로 설정해 러시아,우간다 등 10개국에서 영화감상회,사진전시회 등을 진행중이다.친북단체들을 중심으로 해서다.

이들 행사에서 굳이 올해에 새로 가미된 내용을 찾자면 김정일의 「혁명의 계승」선전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정도다.지난해에는 「김일성 영생」에 주안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승계로 이어질 탈상행사의 성격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김정일로선 추모기간을 1년 더 연장해 아버지의 후광을 좀더 우려먹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음직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김일성에 비해 카리스마가 절대 부족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구본영 기자〉
1996-07-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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