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주 등 관련자 모두 잠적/최광문·이화구·하종욱씨 행방묘연
수정 1995-10-21 00:00
입력 1995-10-21 00:00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폭로로 불거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예치설 파문은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와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간부들이 20일 이틀째 일제히 잠적,의혹이 증폭되고 있다.특히 일부 관련자는 가족과 함께 행방을 감춘 것으로 알려지자 주변에선 『뭔가 구린게 있긴 있는 모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백억 차명계좌 개설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이었던 이우근(56·본점 융자지원담당 이사)씨의 매형으로 차명계좌에 이름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한산기업대표 최광문씨(63·강동구 명일동 한양아파트)는 부인(61)과 함께 이틀째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집안에 남아있는 최씨의 딸 등 가족들도 일체 외부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남아있는 가족들은 전날 최씨가 『전에 다니던 직장이 있는 포항에 내려갔다』고 했다가 『비자금 문제로 이우근씨를 만나러 갔다』고 번복하자 금융계주변에서는 『비자금 관련자들과 함께 사태를 논의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추측.
○…동서 최광웅씨 명의로 1백억원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차장 이화구(전 신한은행 역촌동출장소 소장)씨도 19일 상오부터 행방이 묘연한 상태.역촌동출장소 직원들은 『담당자가 나타나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등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우리도 모른다.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곤혹스러운 표정.
한편 이씨의 송파구 문정동 건영아파트 집을 지키고 있는 부인 이모씨(39)가 『최광웅이라는 인물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데다 최씨가 운영한다는 「서부철강」도 등록된 업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최씨명의의 계좌가 차명이 아닌 가명계좌일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
○…박의원에게 비자금설을 제보한 (주)우일종합물류 대표 하종욱(41·은평구 신사동 미성아파트)씨도 부인,두 자녀와 함께 이틀째 아파트문을 굳게 잠그고 집을 비운 상태.
차명계좌의 명의를 빌려줬다는 하씨의 아버지 하범수(강남구 역삼동 개나리아파트)씨도 잠적,부인만이 집을 지키고 있는 모습.<박찬구·김태균 기자>
1995-10-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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