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자매 5쌍 “합격”/서울대 합격자 발표 뒷얘기
수정 1995-01-28 00:00
입력 1995-01-28 00:00
○…올 수능시험에서 전국수석을 차지한 정성택(19)군이 서울대 전체수석을 차지한 것을 비롯,인문·예체능계 등 계열별 수능 수석자들이 모두 서울대에 합격.
수능 인문계 수석인 권기대(19·안동고 3년)군과 여자수석 조원경(18·한영외국어고 3년)양은 법학과에 나란히 합격했고 예체능계 수석 이용신(25·서울 경신고졸)씨도 산업디자인학과에 합격했다.
한편 포항공대에 수석합격한데 이어 서울대 수학·계산통계학과군에도 합격한 고봉균(22·제주시 연동 292의38)씨는 서울대에 입학하기로 결정.
○…농업교육과 농촌사회교육 전공에 38세의 김종열씨가 최고령으로 합격.경북 칠곡의 농촌 출신으로 77년 대구상고를 졸업했으나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을 못했던 김씨는 『우루과이라운드로 피폐해진 농촌을 살리는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예학과에 지원,농대수석을 차지한 염인화(18·서울 세화여고 3년)양은 이 학과 교수로 재직해오다 87년 교통사고로 숨진염도의 박사의 맏딸.내신 2등급에 수능성적 1백71.8점인 엄양은 아버지의 전공을 이어 화훼나 유전공학을 전공해 대학강단에 설 계획.
○…일란성 쌍둥이 형제와 자매 등 모두 5쌍의 쌍둥이가 서울대에 합격해 눈길.공대에 합격한 엄태식(19)·태민군의 아버지 엄윤용(50)씨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현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중이어서 부자간에 동문이 되기도.이들은 청담국교와 청담중·서울 과학고를 같이 다니면서 줄곧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의예과와 서양화과에 나란히 합격한 염미선(19·이화여자외국어고 3년)·혜원(선일여고 3년)양은 수능점수를 각각 1백82점,1백66.6점을 받았으며 혜원양의 경우 홍대 회화과에도 합격했다는 것.
○…교통사고로 두 팔을 잃고 발가락으로 언어학과를 지원,본고사를 치렀던 임용재(19·경문고 3년)군은 아쉽게 낙방,불굴의 의지가 결실을 맺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을 가슴아프게 하기도.
○…25년간 서울대 기능직 공무원(수위)으로 근무하고 있는 유호춘(51)씨의 외아들 인상(19·남강고졸)군이 공대 항공우주공학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김환용·김태균기자>
◎전체수석 정성택군/모의고사 문제 집중공부/「전자제어」이론 실용화 힘쓸터
『수능시험 전국수석에 이어 서울대 전체 수석을 차지한 것이 더욱 기쁩니다』
27일 발표된 서울대 입시에서 1천점 만점에 9백15.95점으로 전체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은 부산과학고 3년 정성택(18)군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이날 아침 집에서 TV를 통해 수석합격 소식을 들었다는 정군은 『수능시험이 끝난뒤 본고사를 대비해 교과서위주 기초를 다진뒤 응용문제집과 모의고사문제등을 많이 풀어 보았다』며 『본고사문제가 학교에서 준비해왔던 것과 대동소이했다』고 말했다.
『본고사 준비과정에서 문학작품등 많은 책들을 읽게 된 것이 보람이었다』는 정군은 『지원한 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공학군에서 열심히 공부해 이론보다 실용분야에서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군은 『대학에 입학하면 먼저 여행을 다니고 싶고 일어와 불어등 외국어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앞으로대학생활을 설계했다.
정군은 지난달 20일 발표된 수능시험에서 1백94점으로 전국수석을 차지했었다.소아과 의사인 정구용(48·부산시 남구 남천1동 11의16)씨와 어머니 이순복(44)씨의 2남중 막내이다.<부산=이기철기자>
◎인문수석 류상윤군/학교수업 예·복습 철저히/독서에도 심취… 과외 엄두못내
『앞으로 농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경제학을 공부해 경제 전문가나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1천점 만점에 8백96.95점(수능점수 1백88.8점)을 얻어 인문·사회계열 수석을 차지한 류상윤(18·광주과학고)군은 『학교수업 위주로 예습과 복습를 철저히 했고 틈나는대로 해온 독서가 오늘의 영광으로 이어진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류군은 『과학고에서 기숙사생활을 했기 때문에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풍부한 독서를 할 수있어 걱정했던 본고사 논술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며 『학교수업과 독서에 열중하다보니 과외는 해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국교 교사인 아버지 류홍석(45)씨는 『학교성적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밤늦게까지 공부할 때 자지않고 함께 지켜봐 준 것이 유일한 입시지도였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함께 담양국교 교사인 어머니 송향자(45)씨의 3남중 둘째인 류군은 특히 농촌사회에 보탬이 되는 학자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광주=최치봉기자>
1995-0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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