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정치의 씨앗/백남치 국회의원·민자당(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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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3-09 00:00
입력 1994-03-09 00:00
이번 임시국회는 우리 정치사에 새 시대를 만들어 갈 옥동자를 분만했다.선거관련법등 정치개혁법안들이 그것이다.

불행한 우리 정치는 이제까지 부정시비없이 선거를 치른적이 거의 없다.선거법의 어디가 잘못되었다느니 어떻게 고쳐야 하느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선거철이면 부정이 만연하고,대책없는 논란이 무성했다.대한민국은 선거로 망할 것이라는 망국론까지 나돌았다.

수도 없는 개정작업과 논란의 격전장이었던 것이 선거를 앞둔 국회라해도 과언이 아니었고,또 개정작업을 거쳐 태어나는 아이들마다 기형아거나 곧 버려지는 기아와 같은 존재였다.이제까지 우리 국회는 국민이 마음으로 반기는 아이를 한번도 낳아 본적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임시국회의 개정작업으로 그 우려는 말끔히 씻어지게 되었다.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잉태된 깨끗한 정치의 씨가 산고끝에 옥동자로 국민 앞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선거는 그 사회 정치현실의 단면이다.곪고 썩은 정치의 이면이 선거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법이기 때문이다.이제 문민정부 정치개혁의 성과는 깨끗하고 생산적인 선거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그러기에 이번 선거 관련 법들의 개정이 그토록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앞으로 개정된 개혁법들이 우리 정치에 몰고 올 바람은 태풍과도 같을 것이다.하지만 그 태풍은 마구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것은 아니다.거세지만 신선하고 온화한 바람일 것이다.그리고 통쾌한 바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이다.그토록 어렵게 수십년을 기다려 얻은 옥동자를 어떻게 잘 키워 나가느냐 하는 문제가 목전에 남아있기 때문이다.잘 낳기만 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진정 훌륭한 부모라고 할수 없다.돌이켜 보면 미비한 법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지켜지지 않는 법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제 어떠한 편법도,어떠한 악용도 없어야 한다.고대하던 옥동자를 얻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일이다.이제 과거처럼 법망을 벗어난 승리란 절대있을 수 없다.
1994-03-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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