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시작전 배우가 상품선전/「연극 실연광고」 첫선/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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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1-16 00:00
입력 1994-01-16 00:00
◎대학로극장 「불 좀 꺼주세요」서 시도

상품광고가 영상과 인쇄매체에서 한발 나아가 연극무대에까지 뛰어들었다.연극의 시작 직전이나 막간에 배우가 무대위에서 연기와 대사로 제품에 대한 광고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는 이른바 「연극실연광고」(라이브CM)가 그것이다.코리아나 화장품이 제일기획에 의뢰,대학로극장이 장기공연중인 「불 좀 꺼주세요」공연시작 전에 약2분동안 자사「머드팩」의 연극실연광고를 오는 15일부터 내보내는것.

공연직전 서서히 꺼지던 조명이 갑자기 들어오면서 한 여자가 무대에서 뭔가를 찾는듯 두리번거리는 것으로 시작되는 「머드팩」 실연광고는 무대감독과 여자가 공연시작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그러다 돌틈에 끼여있는 물건을 발견한 여자가 상품광고와 함께 이것이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연극실연광고였음을 알리면서 끝맺는다.극장측과 연극실연광고를 구상·기획한 제일기획은 광고와 공연이 별개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출연배우가 아닌 다른 여배우를 광고에 기용했다.

이처럼 연극을 새로운 광고매체로 개발함으로써 기업은 자사제품의 적극적인 홍보를,또 극단에는 지속적인 지원을 담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기업의 광고비를 문화사업비와 접목시킨다는 의도다.

연극의 관객,즉 소비자들을 직접 앞에 두고 자사제품을 광고한다는 적극적인 광고전략은 일단 연극의 흥행여부와 긴밀한 관계에 놓여있다.이번 광고의 성패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기업들의 문화투자인식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지 않는한 기업들의 문화사업은 일회적이고 명목에만 그칠 우려가 크다.이런 의미에서 연극실연광고는 기업의 문화투자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올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균>
1994-01-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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