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섬기는 삶/이재정 성공회 신학대학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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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1-14 00:00
입력 1994-01-14 00:00
그런데 이런 일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직접 건설회사를 세우면 어떻겠느냐라는 의견이 나왔다.건설 현장마다 늘 관행으로 있어왔던 입찰의 부정이나 하청에서 오는 비합리적인 관계를 끊고 정직하게 일하고 올바른 대우를 함께 나누면서 살자는 뜻이었다.이렇게 해서 세운 것이 「나섬건설」이었다.「나눔과 섬김」의 머릿글자에서 회사이름을 따온 것과 같이 진실로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이 서로 나누고 섬기며 일하는 것은 물론 공사를 맡기는 이들이나 공사를 하는 이들이 다같이 나누고 섬기자는 것이 회사의 목표가 되었다.
회사를 맡고 있는 나눔의 집의 실무자인 송경용신부의 말을 빌리면 이번 겨울에는 맡은 공사가 적어서 겨우살이가 걱정이라고 하는데 옆에서 보기에도 딱하기만 하다.그러나 스스로 뜻을 모아서 하는 회사이니 이윤을 추구하기 보다 나누고 섬기는 사랑을 경험하면서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새해에는 「나섬건설」과 같이 나누고 섬기는 삶의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들려왔으면 좋겠다.이것이야말로 신나는 세상이 아니겠는가.
1994-01-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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